김원영X프로젝트이인 ㅣ 대한민국
안무·연출
라시내
안무·연출·출연
최기섭
출연
김원영(지체장애)
드라마투르그
하은빈
사운드
나온유
의상
정호진
작품설명
“결국 우리에게는 각자가 가진 생생한 고유성과 숨겨진 ‘아름다움’을 전개할 무대와 관객이 필요하다.
나는 이러한 무대가 설계되어 진지한 관심을 가진 관객을 만날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훨씬 깊은 존중을 받으며 매력적인 관계로 진입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임을 보이고자 한다.”
변호사이자 작가로서 김원영은 법이 삶의 가능성을 여는 장치인 동시에 법으로 규제할 수 없는 어떤 삶의 차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러한 차원에서 우리는 투명하고 확실한 법의 주체로서가 아니라 불완전하고 유한한 몸으로서 사랑하고
우정을 나눈다. 그리고 그런 관계 속에서 각자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가진 존재로 서로에게 드러나고
건네질 때 비로소 삶은 단지 가능하기만 한 것을 넘어서 살아갈 만한 무엇이 된다.
한편 프로젝트 이인은 동시대 안무의 ‘가능성’이 안무의 불가능성으로 존재한다는 역설에 주목해왔다.
안무는 춤-쓰기의 기술로서 움직임을 동일하게 고정시키기 위해 고안된 장치이다.
안무의 이념은 무용수가 투명하고 확실한 존재-무용의 역사에서 때로는 ‘천사’로, 때로는 ‘기계’로 비유되어
온 무결점의 무시간적 존재-이기를 요구한다.
하지만 이 불가능한 요구의 필연적 실패에서 오히려 드러나는 것은 안무의 이념으로 결코 포섭되지 않는,
실재하는 몸이다.
몸의 불완전함과 유한함이 결여나 불능이 아니라 차이 자체로서 드러날 수 있다면,
그리하여 차이를 동일성의 부정으로 포획하는 이분법의 논리를 무력화하는 역량으로서 드러날 수 있다면,
그렇다면 그 몸짓은 누구나 가능한 존재 그 이상의 존재로서 노래하고 춤추며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불가능한’
세계에 대한 물음으로 열릴 수 있지 않을까.